이렇게 좋은 가을날인데 노인이 보이지 않는다.
이 가을이 깊을 즈음 쯤 먼길 떠날 준비라도 있는지
그가 늘 앉아 있던 의자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노인이 의자나 그 옆 전봇대처럼 붙박이 풍경인 줄만 알았었는데
이렇게 사뿐이 자리를 떠나 버렸다
몸은 낡고 노쇠했으나 영혼은 홀가분할 수도 있었을지
늘 보기에 이미 덤의 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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