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채널에서 본 한 장면.
호랑이 새끼 중에 막내가 죽었다.
아마도 비름 흠씬 맞고 폐렴에 걸린 모양이다.
어미 호랑이는 죽은 새끼를 하염없이 핥아 주다가 이윽고 먹어 버린다.
그리고 부산물은 풀을 끌어다 잘 덮는다.
경악스럽다.
동족 살해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용납하기 어려운 잔인한 행위로 간주된다.
하물며 제 새끼를 먹다니.
.
.
.
허기를 채움이 아니라 장례의식이라 한다.
죽은 새끼가 다른 동물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동물의 본능적 행위일 뿐일 수 있는 이 행위가 엄숙하게조차 느껴진다.
짐승이라도 새끼를 잃은 침통함은 다르지 않으리라.
잠깐 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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