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절정의 맑고 밝은 햇살속에서 나또한 잠시 그리 빛나길 꿈꾸는 오후입니다.
의기 소침하여 보낸 몇 주 동안 남녘의 상사화는 피고 지었는데, 이곳에 오니 아직 고운 상사화가 나 피었노라고, 어찌 잊고 살았더냐는 양, 하지만 침침한 방안에 처박혀 나는 너를 꿈꾸었노라, 나는 응답하고, 늘 남보다 몇 걸음 이르게 계절을 마중하는 주인은 햇살보다 더욱 노란 국화분을 들여 놓았고, 지난 가을 막바지 거두어들인 창가에 걸린 꽈리는 올해 제 돌을 맞을 맞을 때까지도 제 빛을 간직할 듯 싶고... 참 햇살 좋은 오후, 사람도 그렇게 다들 좋았으면 싶었습니다.
.......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이 슬프지 않았으면 싶었습니다. 지금처럼 시종 꿈같은 시간이면 얼마나 좋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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