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쉽게 날개를 달다(12.09.09)

heath1202 2012. 9. 9. 19:15

명절을 앞두고 무량사 앞 광명식당으로 표고버섯이랑 고사리 사러 간 참에 맛있는 식사를 하고(맛있다네 맛있다네 정말 맛있다네-갸루상 톤으로)

보령(대천)으로 영화보러 갔다.

대개는 공주로 가지만 마침 몇 안되는 "피에타" 상영관이 롯데시네마 보령점이었던지라 그리한 것이다.

그간 예닐 곱 편 쯤 본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늘 보기전 각오와 심호흡이 필요했는데,

요즘 김기덕이 달라졌단 말이 많이 들리길래 혹시 표현이 많이 순화되었을까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역시나 나의 기대를 배반하고 만 영화.

그 날것의 불편함이 어김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견디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듯.

 

영화 보기전에 시간이 많이 남길래 대천 시내를 조금 걸었는데, 지나치게 된 재래시장 벽에 뜬금없는 천사의 날개.

무심히 지나쳤을 일인데 나이드신 아주머니 한분이 해맑게 사진을 찍으신다.

하여 나도 똑같은 포즈로.

무슨 맘으로 이렇게 날개를 그렸는지 모르겠으나 잃어버린 날개가 그리운 천사들이 많이 있는지 한번씩 달아보고 가더라. 잠시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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