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언젠가부터 민망한 날이 되어버린 스승의 날, 충남은 대개 교육자대회를 한다.
학생들은 학교를 쉬고 교사들은 체육대회나 학교자체 행사를 한다.
어찌 되었던 여유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니 고맙긴 한 날이다.
십여년을 묵힌 집뒤 묵정밭에 마침내 손을 대기 시작했다.
믿거나 말거나 이렇게 이곳에 서서 집을 내려다본지가 두어번 되나... 그것도 몇 년전이 마지막이다.
다소 과장하여 감개가 무량하다.
우리 집이 참 낯설게 보인다. 마당의 풀 좀 뽑아야겠군.
강아지 두 마리가 일하는 내내 마당에서 올려다보며 서너 시간 가까이를 낑낑 거려 마음이 짠했다.
울 아줌마가 저기서 뭘 하시나, 데려가 놀아달라고.
하지만 일하는 동안 달아나면 안 되니까 안쓰러워도 할 수 없다. 암튼 저 맛에 개를 기르는거지.^^
개념이 없어 몇 평인지는 모르겠다. 오백평쯤 되나...그동안 식물의 군락이 여러번 바뀌었다.
한동안은 관목이며 키를 재는 개망초가 하얗게 덮더니 이제 띠와 쇠뜨기, 애기똥풀이 가득하다.
그리고 내가 젤 싫어하는 이름은 모르는 덩쿨풀도.이건 크기전에 근절해야한다.
줄기에 쓸리면 찰과상이 생긴다. 아마도 외래종인 듯.암튼 이렇게 잡초투성이 밭에 발을 딛다.
마침내 오미터 쯤 되는 이랑을 열개 만들었다. 더하다간 일사병에 걸려 죽을 듯. 하늘이 노랗다.
이곳에서 처음 찬찬이 보게 된 우리집. 손이 안가 마당이며 화단이 엉망이지만 누구 눈치 안보고 내멋대로 살수 있는 집이다.
이 밭에 무엇을 심을꼬. 누가 땅콩을 심었다기에 부러웠으니 땅콩 세 이랑. 고구마를 밥보다 좋아하니 좀 늦었지만 고구마도. 그리고 울애기(내토끼) 식량 상추. 그리고 여기저기 풀밭사이에 블루베리 몇 그루. ㅎㅎ. 아, 근데 언제 심지? 얼른 씻고 부여장에 나가봐야겠다. 그나저나 몸이 너무 아프다. 오늘 스쿼시는 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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