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아무리 가까워도 조금은 그리움입니다.
(그래서 연육교가 생긴다는 게 현실적인 편리함은 말할 것 없지만, 한편 아쉬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며칠 전 기사를 보고 가고자 작정한 곳이 임자도와 증도입니다.
여행을 많이 한 것도 아니지만, 섬은 더욱 경험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대감도 꽤 컸지요.
임자도는 뭍에서 배로 십분 남짓한 아주 가까운 섬입니다.
그래서 부담없이 증도와 묶어 코스를 잡았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내려가다 북무안 IC에서 빠져 신안으로 방향을 잡아 아름다운 구릉지 사이를 한참 가다보면 지도를 지나 점암 선착장에 이르릅니다.
거기서 부단히 오가는 임자도 행 임자농협 철선을 탑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차가 하도 막혀서요.
우린 튤립 축제 보자고 온 것이 아니었거든요.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사실은 축제를 피해 다니는 축이거든요.
어쨌든 주어진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도모한다는 현실적인 나의 성격대로 즐겁게 튤립 구경을 하려고 애썼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에 왜 이렇게 튤립을 심는 거지요??? 태안에서도 튤립 축제를 한다던데요.)
어차피 당일치기 찍고오는 여행이니 무얼 얼마나 보고 느낄수 있었겠습니까만, 임자도의 인상은 흠흠흠...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모래밭이 많고 대광 해수욕장 해변이 꽤 길다는 것 정도.
언제, 좀 더 한산한 때 와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임자도 가는 길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국도변의 밭들입니다.
지형이 평지가 아니라 나지막한 구릉지였는데, 얼마나 알뜰살뜰 가꾸어 놓았는지 왠만한 정원 못지않게 예뻤습니다.
집 뒤 한조각 땅도 몇 년을 묵혀 호랑이를 기르고 있는 저로서는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갈때는 간조여서 벌이 너르게 펼쳐져 있어 조금은 삭막하기도 하였는데, 올때는 만조 때라 밭 아래까지 물이 찰랑거려,
뜬금없어 보였던 펜션들의 존재 이유를 알겠더군요.
신안과 무안 앞바다는 바로 지척의 작은 섬들이 바다를 싸고 있어 바다도 이렇게 아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안 지도읍을 지나 점암 선착장에 가는 길입니다.
점암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 관광객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쉬임없이 배가 왕래하고 있습니다. 물론 차도 가져갈 수 있지요.
임자도에 도착, 선착장에서 택시로 칠천원(축제기간이라 그런지 무료 셔틀버스도 다녔습니다.) 거리에 대광해수욕장이 있는데, 욕장 주변에서 튤립축제가 있었습니다.
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쌍동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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