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을 잔인하게 무지른 꽃샘추위와 바람이었다.
몸을 가누기도 힘든 바람이다.
꽃구경은 애시 끝났구나...
과연 그랬다.
축제가 무색하게도 산수유도 매화도 거의 피지 않았다.
터질 듯 탱탱이 봉오리는 여물었는데, 적시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느라 꽃들도 조바심이 날 듯 싶다.
다음 주말(4월1일 쯤)에는 정말 만개하여 꽃구름 속을 둥둥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앞서 제대로 꽃구경을 못하고 바람에 휘둘리고 왔지만,
간혹 핀 한 두 그루, 한두 송이 꽃은 그래서 더욱 소중히 마음에 간직하고 왔다.
꽃 대신 섬진강이었다.
바람이 거세 물결이 하얗게 일 정도 였지만, 그래도 구비구비 정답고 고운 강이 섬진강 아니던가.
늘 지나치기만 하던 강을 요번엔 좀 더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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