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찻길에 노란 고양이 한마리 모로 누워 있다.
곤한 잠을 자듯 곱게, 찻길 위에서도 털끝하나 상하지 않아
죽음이 더욱 의아하다.
이 여린 생명이 싸늘한 죽음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앗아갈 수는 없다고
꿋꿋이 그렇게 누워 있을 모양이다.
달리는 차들은 시커먼 도로위 돌연한 황금빛에 움찔 소스라치며
잠시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정말 죽은 것인가?
낭랑한 고양이 울음이 들리는 듯하다.
귀안에 그 울음소리가 들어 앉은 양 한동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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