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폭설이 추운 날씨로 얼어붙기까지 해서 아침 일찍부터 심란스러운 날이었다.
지난 번 첫눈 온 날 출근하는데 많이 애먹었던 탓이었다. 내 출근 길엔 고개가 두개가 있는데, 그게 조금 만만치 않다.
오늘 오전은 이제 더는 미룰수 없게 된 건강검진을 받기로 되어 있어
조금 늦게 출근해도 되었으므로 그나마 다행이다 위안하고 있는데 교장 선생님이 오늘 휴업한다고 연락을 해 오셨다.
그때부터 나의 하루가 늘어지기 시작했다.
본능은 얼마나 간사한 건지...
배는 고파 죽을 지경이면서도 한없이 뭉개다가 병원 점심시간까지 겹쳐져 두끼를 굶고나니 다리가 풀릴 지경.
너무 굶었다고 한 곳에선 퇴짜맞고 두 번째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데, 거기서 예상보다 시간을 너무 잡아 먹었다.
오늘도 궁남지에 갈 참이었는데 말이다. 어제 날씨가 너무 흐려 사진이 우울해 오늘 햇빛 쨍할 때 가고자 했다.
그런데 태어나 처음 한 위내시경 검사 덕에 너무 잤나보다.
병원에서 나와보니 해가 두뼘은 남은 거 같은데 벌써 하늘이 어둑해지고 있다.
겨울 날씨라는게... 게다가 날이 포근해서 눈이 많이 녹았다.
그러나 어제는 날은 저물고 날씨는 추워서 손을 호호불며 속기록 쓰듯 사진을 찍었다면 오늘은 궁남지를 소요할 여유가 있었다.
하루 사이에 풍경이 정말 달라 보인다. 사람도 그렇게 마음으로 대해야 겠다고 생각해본다.
방학은 하루 줄었지만, 오늘 휴업, 정말 달고 달았다.
사진이 죄 역광이다. 사진을 보니 궁남지 풍경에 정말 저토록 색이 없었나 궁금해진다. 사진 공부도 좀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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