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한 두시간 사이 쏟아부은 눈이 칙칙한 겨울을 은세계로 만들었다.
날씨는 사정없이 맵워서 길은 순식간에 빙판이 되어 잠깐 나들이에도 한두번은 식겁했다.
어두워지면 밤길 운전이 그야말로 고행에 모험일 것 같아 떠날 사람 서둘러 보내고,
혼자서 궁남지를 찾았다.
벌써 몇몇은 출사 나와 곱은 손을 호호 불며 사진을 찍고 있다.
참 지극정성들이다. 마치 눈을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 같다.
하긴, 나는 사진 찍는 사람이 아닌데도, 멋들어진 궁남지 설경을 놓칠세라 급히 뛰어온 참 아닌감. 날도 춥고 해도 져가는데 말이다.
오늘의 궁남지는 다시 볼수 없으니 말이다...
마침 해가 져가는 참이다. 회색 풍경 속에 지는 해가 홍시처럼 곱다.
궁남지(서동공원) 서쪽 끝에 홀로 서있는 버드나무. 아래 나무는 초가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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