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왜 이렇게 바쁘던지 좀체 시간내기 힘들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뎌 무량사에 왔다. 무량사는 규모는 자그마하지만 그 운치나 역사의 깊이는 왠만한 사찰에 뒤지지 않고, 무엇보다 그곳에선 그 어느 것에 압도됨이 없이 무량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스님도 잘 안 뵈이고, 그냥 이 곳을 소요하고 있는 이들이 다 주인같다. 하여 나는 늘 무량사를 예찬하고 만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옛 문헌에는 홍산(鴻山) 무량사라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 무량사가 위치한 지역이 행정구역으로 부여군 외산면(外山面)에 해당되어 외산 무량사라 불리고 있다. 절에 대한 연혁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신라시대에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 세조 때 김시습이 세상을 피해 은둔생활을 하다가 죽은 곳으로 유명하다. 고려 초기에 개창되었지만 임진왜란 때 병화에 의해 사찰 전체가 불타버린 뒤 조선 인조 때에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는 극락전(보물 제356호)·5층석탑(보물 제185호)·석등(보물 제233호)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당간지주와 김시습의 부도가 남아 있다.
참 소박한 山門
무엇을 기원하시나... 나도 저 마음을 안다.
보물 제356호. 2층 건물처럼 보이나 내부는 위아래층이 구분되지 않고 통층(通層)으로 되어 있다.
1층은 앞면 5칸, 옆면 4칸이며 2층은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되어 있다.
보물 제 185호, 무량사 5층 석탑
보물 제 233호 무량사 석등.
'석등은 절의 탑이나 건물 앞에 세워 부처나 보살의 지혜가 밝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절 마당 한 가운데엔 뜬금없이 고목이 몇그루 있는데, 이 두꺼운 고목 밑둥에서 이렇게 낭창한 새 가지가 돋았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나지막한 담장
아주 편안한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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