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무량사 단풍 - 태조암 가는 길(10.11.13)

heath1202 2010. 11. 15. 01:07

 너무 늦게 움직였다.  이미 가을을 거의 놓치고 어디든 가을의 잔해만 무성했다. 

윤대녕이 말했듯, 무량사는 '계절의 장지'  올해도 그것을 확인해야 했다. 

그래야 가을이 마무리 될 것이므로. 

예상대로 였다.  두어번 이른 추위의 급습으로 모든 것이 전멸한 듯 했다.  그런데,

태조암 가는 길에 나는 계절을 잊은 듯 제멋대로 활활 타고 있는 명랑한 단풍을 보았다.  

단풍이 커다란 군락을 이루는 게 아님에도 제각각 형형색색으로 다채로움을 다하고,

몇 그루 안되는 자작나무가 제 구실을 넘치게 한다.  단풍과 대비되어 하얀 몸이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