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무슨 고집인지 사진을 안 찍었다. 여기 저기 조금 돌아다닐 때도 그랬다.
남들이 인증샷 비슷한 거 할때 ㅉㅉ 천박하긴... 했었다.
심지어는 카메라도 안 가지고 다녔다.
젊어서 그랬나? 그냥, 마음에만 담아가고자 했다.
돌아보니, 그 마음이란게 참 믿을게 아니었다.
모두가 아련하니, 그곳이 꿈이었던가 싶다.
역설적으로 보면 그래서 더 추억이 간절해 지는건가?
요즘은 여행 다니는 사람이 넘쳐나고,
웬만하면 좋은 카메라 하나씩은 다 들고 다니며,
사진 잘 찍는 사람은 또 왜이리도 많아,
왠만한 사진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지만,
그 땐 그러던 시절도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건방을 떨었나 모르겠다.
속된 말로 남는건 사진 밖에 없다는 말이 실감 될 때가 많다.
그래도 사진대신에 엽서를 몇 장씩 사곤 했으니 그나마 남은게 있긴 하구나.
엽서 한장 남지 않았는데, 그리운 곳은 어쩐다지?
로댕 미술관에서 산 엽서
비인의 벨베데레 궁의 미술관에서 산 엽서.
비엔나의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에서 산 그 건물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진들.
베트남 아가씨들의 자수 작품. 노동의 댓가가 너무 싸다는 생각.
몽골에서 온 돌 늑대들
영국에 갔을 때 당일로 에딘버러에 갔다 왔었다. 달랑 엽서 한장 사러...
이 때부터 나도 현세적인 인간이 되어서 사진이 쪼매 남기 시작했는데... 산토리니 엽서
로댕 미술관에서 산 엽서.
프라하 엽서
파리에서 산 엽서. 퐁피두 미술관 앞에서 산 것 같은데...그나마도 싼 거 사서...
로댕 미술관에서 온 엽서
베트남에서 온 ??? 해태 같기도 하고. 골동품 티내느라고 골마다 흙 비슷한 걸 묻혔다. ㅋㅋ
이건 남편이 네팔에서 사온 암모나이트 화석들이다.
거기에 지천이라고 사람들이 마구 떼어내어 판다던데. 옛날엔 히말라야가 바다였었다잖아.
터키에서 온 이블아이.
터키에 가면 지천인데, 악마중의 악마의 눈으로 이걸 가지고 있으면 다른 악귀가 접근을 못한다고 해요.
나두 든든합니다. 일부러 댓방 큰 걸로 사왔죠.
인증사진 발견. 옛날에 네덜란드 어디선가 찍었는데 기억도 안남.
이스탄불에서 온 엽서. 싼 거 사느라고 줄줄이 사탕 엽서를 샀다지.
퀘벡의 크리스마스 장식물 가게에서 산 나무 눈사람. 이쁘죠?
프라하의 성 아래 카프카 기념관에서 산 액자.
용정 대성중학교에서 산 윤동주 액자. 거기 갔을 때 눈물 났었다.
역시 로댕 미술관에서 온 한쌍. 이건 까미유클로델의 작품이었던가?
베트남에서 온 농부들
우리나라 인사동 같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근처 플라카 거리에서 산 이블아이.
오랫도록 터키의 지배하에 있어서 공통점이 많아요.
몽골의 매
산토리니의 당나귀. 나무인줄 알고 배낭 밑에 처박아 두었더니 귀가 다 떨어졌드라구요.
캐나다의 인디언 유적지에서 산 엽서. 너무 아름답죠?
카프카 기념관에서 산 체코의 유명한 화가 알폰스 무챠의 도록
베트남에서 온 아름다운 자수작품. 너무 멋져서 액자에 담아 벽에 걸어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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