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오늘의 미친짓(10. 11. 6)

heath1202 2010. 11. 6. 02:52

 태어나서 가장 진하고 광범위하게 안개가 낀 날이 아닌가 싶다.  아침부터 미친 짓을 했다. 

늘상 다니던 논산 - 서천 간 신도로를 안개 속임에도 신나게 달리다가

우리 학교 방향으로 빠지는 길을 놓쳐 합송까지 가서 유턴해야 했다..

일이분을 다투는 출근 시간에 말이다.  

 

그런데 재밌는 건, 기왕 그리된 것 하는 심정으로 마음을 놓아 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붎편하긴 했지만, 안개 속을 달리다 보니 또 그 갖잖은 감상이 발동 했던가 보다.

목적도 없이 길이 이어진대로 끝없이 달렸으면 싶었다.

 

학교도 물론 안개에 잠겨 있다.

1교시 수업 중에 이층 교실에서 내려다본 화단이랑 운동장이다.

 

 

 

 

 

 

퇴근 길에 학교 주차장에서 본 해다.  애들이 죄다 선생님 해좀 봐요 한다. 

즐거운지 원어민 선생님까지 용기있게 불러 해를 보라 한다.

애들의 그 감성이 참 예뻤다.

 

 

 

이제 오늘이 아니네?  시간으로 나누지 말고 일과로 나누어보지?

오늘은 김병욱 pd의 새 시트콤'생초리'를 시작하는 날이라 운동을 과감히 줄이고 열한시 전에 귀가 했다.

부디, 지붕 뚫고 하이킥 만만 해라... 재방 삼방까지 본 나였다.

좀만 재밌으면 기꺼이 본방 사수하마...

오늘은 첫날이라 멍석 까느라 바빴다.  대강 분위기 파악.

 

근데, 배가 고픈거다.  단감을 하나 먹었다. 더 먹으면 지는거다.

여름 연수 후 2킬로 찐 후 도무지 그 살이 빠지질 않는다. 

이상한 것도 아니지. 식욕을 걷잡을 수가 없으니...

이런식이다.  열두시, 한시 대중없이 배고프면 먹는거.

고구마가 먹고 싶다.  않된다. 먹고 싶다. 안된다니까...

게으름뱅이가 한 시가 다 되어 고구마를 안친다.  휴우~ 안도.

한개만 먹을테다.  근데 네개를 담았다. 한개를 담으려니 너무 아까운 거였다.

낼 아침으로 먹을거다. ㅋㅋ

김치랑 먹고 싶다.  그럼 지는 거다.

김치는 고구마를 무한 먹게하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

김치랑 먹었다.  네 개 다 먹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보면서, 정협이랑 에코 브릿지 보면서 고구마를 네 개 먹었다.

낼은 안 먹으면 된다 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