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걸음에 세이재에 갔다. 빛이 스러져 가는 시각이라 사진이 좀 우울하지만 이 꽃들이 나를 기다려주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냥 인정하는 수밖에. 가게 안팎으로 꽃이 지천이다. 복숭아꽃, 배꽃, 오랑캐꽃... 핏기없는 벚꽃을 보다가 발그레 홍조가 번진 복숭아 꽃을 보니 정말 복사꽃처럼 곱단 말이 실감난다. 전문가의 손길은 하나도 빌리지 않고 오로지 사장님 내외의 손끝으로 가꾸어지고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쁜 화분들도 안주인께서 손수 만들고 계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원래는 교사이셨다는 안주인이 만들어내는 음식들은 그럴싸하니 멋낸 대신에 담백하고 정직한 맛을 낸다. 만두전골을 시켜먹었는데, 담담한 맛이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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