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는 완도군에 속해 있으며 1981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007년에는 담양 창평, 장흥 유치, 신안 증도 등과 함께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인구는 약 2600명이며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해안과 내륙을 걸어 두루 둘러볼 수 있도록 도보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다랭이논과 고인돌, 초분풍습 등의 문화 유산이 있다.
*슬로시티란?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슬로시티연맹'가 인증하는 곳으로, 적은 인구수와 네온사인 유무, 패스트푸드와 유전자 변형음식 거부 여부, 수공업 전통과 문화유산 유무, 일회용품 사용 여부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휴가철도 아닌 때에 섬에 다녀온다는 게 좀 벅차게 느껴져 작년부터 차일 피일 미뤄 오던 참인데 마침 전교조 논산지회에서 청산도 답사를 간다기에 신청을 했다. 완도에서 보통은 하루 네번정도 배편이 있다는데, 요즘은 성수기인데다 무엇보다도 걷기축제 때문에 대략 한 시간 간격으로 있었다. 지루할 틈없이 승선 후 잡담을 조금 하다보니 바로 목적지다. 완도 여객터미널에서 배로 남동쪽 45분 거리다. 숙박시설은 다른 관광지를 상상하면 큰 오산이다.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많이 미흡하다. 그러나 기대를 하지 않아서는지 우리가 묵은 한바다 민박은 기대 이상이었다. ^^
섬관광은 첫날 오후는 상서리? 돌담길, 범바위와 전망대, 둘째날은 읍리 고인돌과 다랑이논, 구들장논, 당리 고개 넘어 화랑포등, 바다를 끼고 7~8 킬로정도의 도보로 구성되었다. 경치도 아름답고 기분도 상쾌하니 더 할수 없이 행복한 여행이었다.
그러나 아쉬움 첫째, 모든 도보길이 너무 편의위주로 깎이고 닦여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그 졸속과 편의주의가 슬로우의 미학에 역행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번째는 도보축제를 하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수용해내기엔 운영이 너무 미숙하고 준비가 안되어, 심지어 섬에 발이 묶이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는 것. 우리도 배를 타는데 우여곡절이 많았고 승객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으며 한동안 여객선 대합실은 거의 아수라장이었다. 앞으로의 청산도의 건전한 관광발전을 위해서 개발에 있어 좀 더 신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절실했고, 운영의 미숙함도 빨리 극복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급증하는 관광객에 마냥 신나라 할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슬로우시티 청산도라는 본연의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선이 유지될 수 있도록 예약제 중심으로 방문객을 조절하는 것이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완도 여객선 터미널 앞 일출공원에서 내려다본 완도.
해남에서 완도를 건너오는 완도대교.
정말 춥지만 객실안이 어수선해서 감수하고 있습니다요.
남해 바다의 어장을 보노라면 잘 가꾼 텃밭이 연상된다.
청산도 만날 생각에 마냥 부풀어 있었네요.
드뎌 보이는 청산도.
하염없이 돌을 쌓는 것보다 더 '슬로우'의 미학에 부응할 만한 것이 어디 쉽겠습니까?
처마밑까지 돌로 쌓았네요.
어느 집 조촐한 화단엔 벌써 꽃이 많이 피었어요. 한달도 더 기다려야 할 철쭉까지도.
돌담에 에워쌓이 텃밭. 이런 텃밭 하나 가지고 있으면 참 부자같은 마음이겠어요. 온갖 것이 다 심겨 있네요.
소꼴.
돌담틈에 벌써 찔레꽃이 많이 피었어요.
청보리밭. 사실은 통통한 보리밭이 아니고 건초로 쓰이는?
어디나 이렇게 하얀 콘크리트 길이 구불구불 보입니다. 포장 않했으면 더 좋았을걸 싶은데.
범바위 가는 길
날이 이미 저물어가 사진이 선명치 않은데 정말 범의 머리리 형상입니다. 옆모습.
저문 저녁, 벛꽃 한 가지가 창백해 보입니다. 날이 포근해서 저멀리 안개가 자욱하네요.
이미 어두워 배경이 된 바다는 암흑입니다.
범바위 옆 전망대
후레시를 써서 그런가 어두운 산마을 조차 환하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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