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를 참 잘했다. 사람에 치일까 항상 미리 걱정인 남편이 불만이었지만 질러놓고 나니 얼마나 잘한 일이었나 싶다. 오게 된 동기는 물론 축제가 아니라 남편 선배분 뵈려는 목적이었다. 그분 아니었다면 남편이 이곳에 온다는 건 어림도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분 안내 덕분에 가장 아름다운 산수유를 보고 간다.
모처럼 청명한 봄하늘에 걸린 산수유꽃.
다 사고 싶다. 정겹게 한 봉다리씩 벌여놓은 난전.
축제 행사장이 알차게 잘 꾸며진것 같다.
이 어르신들은 냇물이 좋으신 걸까, 하필 조금은 덤덤한 풍경속에서 참 즐겁게 사진을 찍고 계셨다. 차림은 온전히 시골 분이셨는데 삼각대까지 준비하시고 사진을 찍으신다. 아저씨께서 아주머니께 포즈를 주문하시고 계신데, 보는 나는 절로 흐뭇한 미소가 난다.
부랴부랴 뛰어와 함께 한방. 아저씨의 찰칵!과 나의 찰칵이 0.5초 어긋났다.
이때만큼은 이들이 부럽다.
산수유 숲속으로...
여기저기 그림 겨루기에 참가한 아마추어 화가들이 산수유를 화폭에 옮기는 일에 몰입해 있다.
누구든 다 웃으며 찍는 사진.
바람이 제법 거센데도 산수유꽃 속에선 다사롭다.
남편이 칭송해 마지않는 선배님. 산수유에 맞춰 코디하셨다는 센스쟁이 ^^
조금 촌스러운, 우애좋은 형제같은, 70년대 포즈의...
나의 살던 고향...
내와 어우러진 산수유꽃이 말할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맑디맑은 봄의 개울
햇빛에 어룽대는 맑은 물살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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