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경상남도,부산

통영 동피랑 마을

heath1202 2009. 6. 17. 12:51

     짬을 내어 통영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통영이야 언제 봐도, 누가 봐도 아름다운 도시인데, 거기에 아울러 명소가 하나 또 생겼네요.  동피랑 마을요.  시내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쉽게 걸어서 갈수있습니다.  활어시장(재래시장) 을 통과하면 동피랑 비탈길과 연결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초라하고 눈에 거슬렸겠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귀한 터전이었을 것입니다.  페인트 한꺼풀 입혔다고 삶의 본질이 달라지겠냐구요?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름다움, 꿈 같은 것이 말끔한 주택에 사는 이들의 전유물은 아니니까요. 

    주거 환경이, 도시의 풍경이 날로 지루해집니다.  대도시에서 소도시까지 규모의 차이는 있을망정 아파트가 안정과 문명의 표준이 되고 좀 더 넓은 평수의 아파트가 계급상승의 욕망의 현현입니다.  아파트 건물들을 곰곰 보다간 가끔 속이 울렁거리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이 획일적인 건조함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퇴근하면 잡초 뽑느라 금쪽같은 휴식을 반납해야 하고 마당에 개똥이 굴러다니는 비위생도 감수해야 하지만 저는 그것이 즐겁습니다.  마당에서 일을 하다보면 털뭉치처럼 지저분한 개(애견이라 하기 민망한)들이 내내 옆구리를 파고들며 치댑니다.  나는 걔들과 얘기도 하고 가끔 꾸중도 하고 놀리기도 합니다.  조근조근 삶을 짚어보기도 하며 여유있게 살 수 있다면 하는게 제 바램이고 적어도 '집'에 관한한은 대충 그리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전쟁같이 하루를 살다가 집에 와서는 더이상 사람에 부대끼지 않고 풀과 나무와 짐승과 그리고 나와 여유를 가져봅니다.   

 

위의 벽화와는 정반대쪽 에있습니다.

 

 

 

 

 

 

 

 

 

 

 

사람 하나 간신히 비껴갈 만큼 좁은 골목길이 푸르른 벽화로 생기로와졌다.

 

 

 

 

동피랑 마을과 지척인 내항

 

 

 

 동피랑 마을 입구 구멍가게 입니다. 카페라구요.

 

달아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