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화단꼴을 갖추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예요. 봄이 되기가 무섭게 올라와서 순식간에 화단이며 마당을 덮어버리는 잡초를 보면 그 질긴 생명력에 가끔은 지레 지치곤 하지요. 그로부터 여름까지 비한번 올 때마다 한 주의 제초작업이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리는 맥빠지는 상황을 내내 반복하지요. 여름에 모기는 좀 많은가요. ㅠㅠ 그럼에도 꿋꿋이 허름한 단독일망정 고집하는 이유는 그 작은 노동의 시간에 참으로 많은 것을 얻기 때문이예요. 흙을 만지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마음이 심란할 땐 무념히 일을하며 마음을 비울수 있으며, 일하는 내내 겨드랑이며 품을 파고드는 두마리 못났다는 강아지와 얘기를 하며 색다른 사랑도 느끼고요, 철철이 피어나는 몇포기 않되는 꽃들로 내 눈은 참으로 호사를 누립니다. 뜰을 가꿔본 분들은 공감하시겠지요. 가끔은 정말이지 1Cm이상의 잡초를 찾기 힘들게 깔끔이 뜰을 가꾸는 이웃 아주머니가 제초제 사용을 권하기도 하세요. 그렇지만 그러고 싶은 맘은 절대 안드네요. 밟히고 뽑혀도 살아남는게 잡초의 본질 아닌가요? 게다가 개들이 풀을 뜯어 먹어요.
소위 잡초라 불리우는 애들인데 이렇게 곱네요. 사람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아이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별로 잘나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이렇게 예쁠때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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