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내 생애 가장 찬란했던 부소산 2(2018.11.14)

heath1202 2019. 1. 5. 14:10

이맘 때 하루가 얼마나 시시각각 안타까운 시간인지를 절감하게 하는 것이 사흘 전에 눈부셨던 것이 사흘 만에 빛을 잃었다.

오늘 눈부신 것은 사흘 후면 발 밑에서 바스라져 가고 있겠지.

사흘 전의 부소산이 혼자 보기에 너무도 아까워 대전에 사는 좋아하는 선배님을 불러 함께 걸었다.

몽골-러시아 여행을 할 때 한달을 함께 방을 나눠 쓴 분인데 그 짧지 않은 동안을 단 한 번도 감정 상한 적이 없었으므로 앞으로 여행 동반자로 삼으리라 작정한 분이다.

호칭도 선생님에서 어느 덧 언니로 변이하고 있는 중이다.

삶의 결핍과 충만을 결정짓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함께 하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요즘들어 든다.

그간 내가 누구에게 좋은 사람인가, 혹은 누가 내게 좋은 사람인가 별로 깊게 생각지 않아왔는데, 요즘은 사람 혹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나의 인간관계가 너무 성기었다는 것도 알겠다. 조금은 달라져야 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