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다.
광화문 광장도 살을 저미는 추위였다.
인사동에서 신영복 선생님 서화를 보고 다섯 시 반 쯤 광장에 오는데 오는 길 내내 볼이 감각이 없을 정도로 맞바람을 맞아
거의 전의를 상실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광장에 도착하니 그 추운 날씨임에도 꿋꿋하게 차가운 광장에 자리한 사람들.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숫자였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연대감은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식당에서도 지하철에서도 딴 역사, 딴 세상을 사는 것 같은 사람들과 계속 맞딱뜨렸다.
참 불편했다.
벌써 박종철 열사 30주기. 역사는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는가. 바람에 나부끼는 현수막들이 마음을 더욱 비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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