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생각했다.
마침내, 그 날이 왔구나.
출근을 하는데 구름 사이로 분홍놀과 함께 햇살이 찬란했다.
좋은 전조이길 빌었다.
세 시가 될 때까지 종일 마음이 뒤숭숭했다.
아이 수능 보던 날보다 더 긴장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끝났다.
사무실이 왁자해졌다.
그간 너무 묵묵해서 고개를 갸웃하게 하던 사람들까지 모두 물 준 화초처럼 살아났다.
저런 마음이었다.
실은 내일은 오랜 지인들과 통영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 탄핵 결과에 따라 여차하면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할 참이었다.
모처럼 신나는 여행을 떠나게 생겼다.
무리들, 싱싱한 회를 안주 삼아 술 진탕 푸겠구나. 참 달고 달겠지? ㅎㅎ
그 동안 주말이면 서울을 오르내리던 그 간절함이 이렇게 보람이 되니 감격스러울 따름이다.
좋은 날이다.
첫 단추를 잘 채웠고 이후 쭈욱, 우리 민중들, 세계 민주주의 발달사에 전범으로 남을 멋진 역사 한 편 썼으면 좋겠구나.
모두 수고들 많았소. 서로 감사합시다.
*오전에 큰애로부터 지원한 회사에 최종합격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너무너무 기뻤지만 이렇게 말해주었다.
"네 취직이 올들어 내게 두번째 기쁜 일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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