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촛불집회

2016.12.9. 모처럼 웃어도 좋은 날(2016.12.9)

heath1202 2016. 12. 9. 18:05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생각했다.

마침내, 그 날이 왔구나.

출근을 하는데 구름 사이로 분홍놀과 함께 햇살이 찬란했다.

좋은 전조이길 빌었다.

세 시가 될 때까지 종일 마음이 뒤숭숭했다.

아이 수능 보던 날보다 더 긴장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끝났다.

사무실이 왁자해졌다.

그간 너무 묵묵해서 고개를 갸웃하게 하던 사람들까지 모두 물 준 화초처럼 살아났다.

저런 마음이었다.

실은 내일은 오랜 지인들과 통영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 탄핵 결과에 따라 여차하면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할 참이었다.

모처럼 신나는 여행을 떠나게 생겼다.

무리들,  싱싱한 회를 안주 삼아 술 진탕 푸겠구나. 참 달고 달겠지? ㅎㅎ

그 동안 주말이면 서울을 오르내리던 그 간절함이 이렇게 보람이 되니 감격스러울 따름이다.

좋은 날이다.

첫 단추를 잘 채웠고 이후 쭈욱, 우리 민중들, 세계 민주주의 발달사에 전범으로 남을 멋진 역사 한 편 썼으면 좋겠구나.


모두 수고들 많았소. 서로 감사합시다.


*오전에 큰애로부터 지원한 회사에 최종합격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너무너무 기뻤지만 이렇게 말해주었다.

 "네 취직이 올들어 내게 두번째 기쁜 일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