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촛불집회

2016.11.26, 나의 기록(16.11.28)

heath1202 2016. 11. 28. 01:58

10월 29일 부터 서울을 격주로 올라가고 있다.

힘이 들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그 때 내가 힘을 보탰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게 될까 봐 

토요일 아침을 서둘러 서울행 버스를 탄다.

이렇게 길게 버틸 줄 몰랐다.

진중권 말이 딱 맞다.

형사 잡범이다. 권위, 도덕 따위 아랑곳 없는.

우리 국민은 지금 역사를 쓰고 있다.

절망으로 시작하여 희망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연대의 뜨거움과 든든한 의지를 배우고 있다.

미미한 낱낱들이 이렇게 위대한 일백 오십만, 일백 구십만의 힘이 된다.

점점 추위는 혹독해지겠지만, 한 번 경험한 이 뜨거운 환희와 감동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그날까지 우리를 계속 광장에 있게 할 것이다.

걱정도 많다. 하지만 죽 쒀서 개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 믿어마지 않는다. 틈을 노리는 비열한 기회주의자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국민이 있다.


금요일 밤에 예산에서 대학동기들 모임이 있었다.

늘 추억을 씹으며 술과 농으로 질퍽한 자리지만 이번은 정세가 정세인지라 자못 대화가 진지했다.

제3지대, 온갖 음모들, 트럼프 당선, 국정교과서, 국민의 정의, 각국의 헌법 1조......

이제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되어가는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이 무엇인가 등등.

그리고 광화문 모임을 위해 일찍 헤어져 각기 사정대로 상경하기로.

카톡에 다다닥 올라오는 우리 동기 사진들이 흐뭇했다.


지난 3월에 예매해 놓은 12월 3일 콘서트표가 있는데 취소를 해야하나 걱정이다.

거의 9개월을 기다려온 연주회인데 말이다.

수요일까지 기다려보려 한다.

요즘 공연계가 불황이라 한다. 안되었지만 어쩔 수 없다.

얼른 좋은 세상 만들어 활황을 만드는 수 밖에.

 


양희은-아침이슬


촛불파도


촛불끄기


청와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