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김수영의 시를 읽으며(16.9.21)

heath1202 2016. 9. 21. 00:27

강신주의 "김수영을 위하여"를 읽었는데, 아무리 자신이 김수영을 사랑한들 작가의 감정이 과하게 개입되는 것 같아 좀 불편해. 

(물론 배울 것도 많았지만) 지나치게 단정적이고 과장스럽고 감정과잉이고 관념적이고 현학적이야. 동어반복에 중언부언까지.

절반 쯤으로 똑 줄였다면 한결 낳았을텐데.

작가의 집필 목표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김수영보다 김수영을 더 잘아는 것처럼 굴어.

강신주가 너무 강한 투사.  내 바라는 평전도 아니고 시론도 아니네.

하지만 이렇게 김수영 이름을 많이 들어본 적도 없으니 계제에 피할 도리 없이 김수영을 다시 본 크나큰 수확은 인정해야겠네.

그리고 책 말미의 책만든 이 김서연의 짧은 글이 훨씬 명료하고 잘 들어오네.


너무도 오래간만에 읽어보는 김수영의 시다.

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제는 가슴에 팍팍 아프게 박힌다.

그의 시를 알아본다는 것은 내 사고의 지평과 깊이가 그만큼 넓고 깊어졌다는 얘기일까.

쉽게 폭과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대단한 시인이다.

삶에 대해, 정의에 대해, 자유에 대해 새삼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해 본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른 기상(16.9.28)  (0) 2016.09.28
웅얼웅얼......(16.9.22)  (0) 2016.09.22
내 구름이에게 기대는(16.9.21)  (0) 2016.09.21
내 아는 여자들의 웃음(16.7.23)  (0) 2016.07.23
내가 아는 여인(16.7.21)  (0) 201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