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좋을 것을 잘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게 사람이다.
해야 좋을 일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았더라면 좋았을 일을 하고야 마는 게 사람이다.
특히나 사랑에 있어서라면 단연코.
어쩌면 단순할수록 미덕일 사랑을 가장 복잡하고 난해한 학습과제로 만들어 가며
사랑으로 가장 아픈 짐승이 되어 버리는 동물은 사람 뿐일 터다.
사랑에 있어서라면 기초대사량조차 한참 못미쳐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그럼에도 만성이 되어버린 사랑의 실조를 끝내 치료할 의지가 없다.
사랑에 있어서의 난치의 의지박약.
늘 삶의 한 구석의 공허와 피폐. 가난한 사랑의 현실. 그리하여 충일 불가한 삶.
아득히 먼 역사가 되어버린 퇴화해가는 사랑. 방종의 유쾌함이 사라진 사랑. 악다구니의 집착이 휘발된 사랑.
미지가 되어버린 사랑. 이상이 되어 버린 사랑. 그러면서 꿈조차 꾸지도 않는.
불임이 되어버린 사랑. 얕은 습성도 되지 못한 사랑. 그리하여 아무 것도 아닌, 사랑이 아닌......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호하게 세워야 할(16.5.27) (0) | 2016.05.27 |
---|---|
스쳐간 생각(16.5.11) (0) | 2016.05.11 |
일용할 양식(16.4.21) (0) | 2016.04.21 |
할 일이 많은데 사변만...(16.4.20) (0) | 2016.04.20 |
아무일 없는 날에(16.4.11) (0) | 201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