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미술작품, 시청

영화"귀향", "임태경 콘서트" 관람(16.3.12)

heath1202 2016. 3. 13. 19:20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만성피로에 절어 여러할일을 방기하고 산 요즘이다.

귀향을 보는 일도 그러했다.

일찌기 내가 할 최소한의 의무로 뉴스펀딩에 참여해 "귀향"의 국내 개봉에 작은 힘을 보태게 되어

그간 몇 차례 시사회와 예매 안내를 받았으나 작은 일에 댓가가 미안하여 신경쓰지 않았고

또 생각보다 흥행이 아주 잘되어 얼마간은 영화관에 계속 걸리겠구나 마음의 여유가 생겨 미루었는데

영화를 보는 것 또한 나의 의무라 여겼기에 더 이상은 미루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았다. 영화는 생각대로 슬프고 끔찍했고 처연했고 아름다웠다.

영화를 보며 싸워야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고 다짐이 결연해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그리하리라.

전에는 감정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회피하던 것들을 이제는 마음 다잡고 똑똑히 직시하고자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욱 강해지는 나의 면모를 확인하곤 한다.

 

펀딩 리워드로 받은 예매권

 

 

 

오늘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임태경 콘서트가 있었다.

임태경의 레퍼토리가 클래식, 뮤지컬, 불후의 명작 노래 전방위인 터이나

내가 그에게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발라드,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아름답고 유려하며 서정 넘치는 발라드이다.

콘서트는 사설이 너무 많았고(임태경이 그리도 말많을 줄은...) 레퍼토리가 너무 뒤섞였으나 역시 임태경의 가창력은 정말 나무랄데 없었다.(기획력의 큰 아쉬움!)

특히 가장 독보적인 그의 장점은(내가 느끼기에) 말미의 서정적인 몇 곡의 노래에서 빛을 발했다.

내내 가슴이 저리고 눈물이 비어져나올 듯하던 샹송 "Je Suis Malade"는 그 어느 버전도 임태경 버전보다 낫지 않았다. (물론 화면에 띄운 절절한 가사도 일조를 하긴 했지만.)

그 노래, 정말 음원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귀향 때문에 아프고 임태경 때문에 행복했던 하루였다.

아파야 한다면 아파야 하지만, 그럴 일이 적은 세상이었으면 참 좋겠다.

 

 

 

 

 

 


 

불인별곡 (不忍別曲) - 조수미(허준 OST)
('차마 부를 수 없는 노래'라는 뜻이랍니다)

 

가지 못하네 돌아갈데가 없어
살아 헤질 이맘은 가없이 떠도네
살아서 우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가지 못하네 갈곳을 잏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가없는 저 세월은 꿈도 한도 없구나
천년을 울어봐도 가는 해만 덧없어라
가지 못 하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가없는 저 세월은 꿈도 한도 없구나
천년을 울어 봐도 가는 해만 덧없어라
가지 못하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살아서 슬퍼라~

 

 https://www.youtube.com/watch?v=Lbr6tUM3tPo

 

 

 

Je Suis Malade(나는 아파요)

 

이제 저는 꿈을 꾸지 않아요.
더 이상 담배도 피우지 않구요.
이제 저는 이야기조차도 하지 않는답니다.
당신이 없다면 저는 더러워져요.
당신이 없다면 저는 추해진답니다.
마치 침대를 같이 쓰는 어느 고아처럼요.

더 이상 저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떠난다면 제 삶은 끝날거에요.
저는 이제 살고 싶지도 않아요.
다시금 제 침대는 쓸쓸한 기차역 플랫폼처럼 변할거에요.
당신이 가버린다면...


저는 마음이 아파요.
정말 마음이 아프답니다.
마치 우리 엄마가 매일 밤마다 나가곤 했던 때처럼요.
또한 그녀가 절망과 함께 저를 혼자 남겨둔 때처럼 말이에요.

저는 마음이 아파요. 정말 아프답니다.
언제인지 아무도 모르게 당신은 오고
어디인지 아무도 모르게 당신은 다시 떠나가죠.
당신이 그렇게 놓여진 것도
얼마 있지 않으면 2년이 될거에요.

마치 암초에 의한 것처럼
마치 잘못에 의한 것처럼
저는 당신께 집착한답니다.
그들이 거기 있을 때 행복한 척 하느라
저는 피곤하고 지쳐있어요.

저는 밤마다 술을 마시죠.
그런데 저에게 있어 모든 술들이 다 같은 맛이에요.
다시금 모든 배들은 당신의 기수가 되지요.
이제 전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당신은 어디라도 있을 수 있지만...

저는 마음이 아파요.
정말 마음이 아프답니다.
당신의 몸에다 저는 저의 피를 흘려부어요.
당신이 잠든다면,
저는 마치 죽은 새와도 같아요.

저는 마음이 아파요.
정말 마음이 아프답니다.
당신은 저에게서 저의 모든 노래를 빼앗아갔고
당신은 저에게서 저의 모든 말들을 비워버렸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에겐 재주가 있었지요.
당신 생명 앞에서는...

그 사랑 때문에 저는 미칠 것 같아요.
그것이 만일 계속된다면,
오로지 저로 인해 터져 버릴거에요.
제 라디오 가까이에서
제가 직접 부르는 노래를 들을 바보같은 아이처럼요...


저는 마음이 아파요.
정말 마음이 아프답니다.
마치 우리 엄마가 매일 밤마다 나가곤 했던 때처럼요.
또한 그녀가 절망과 함께 저를 혼자 남겨둔 때처럼 말이에요.

저는 마음이 아파요.
그래요. 저는 마음이 아프답니다.
당신은 저에게서 저의 모든 노래들을 빼앗아갔고
당신은 저에게서 저의 모든 말들을 비워버렸어요.
그래서 저는 정말 마음의 상처를 앓고있어요.
방책으로 둘러싸인 당신은
제가 마음이 아프다는 걸 아실거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KXlsC4BAhrk&index=2&list=PLLwnIev_xFeT2YGnC6os3MT8tBU_HLV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