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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 "모던 타임즈"(대전 예술의 전당.2016.2.24)

heath1202 2016. 2. 25. 00:54

기대했던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음악적 소양이 일천한데다 특히 현대음악에는 문외한이라서 감상하다 졸면 어쩌나 걱정도 했었지만

오히려 몰라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연주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말할 능력이 없지만,  현란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연주였다는 것은 잘 알겠다.

옆에 앉은 아가씨가 시종 멋있다, 멋있다를 연발했서 많이 웃었다.

지난 번 임동혁에 비해서 손열음의 리사이틀은 빈자리가 너무 많아 허전하고 아쉬웠다.

하지만 관객들은 열렬했고, 게다가 다섯 번이나 앙콜을 받아준 성의 넘치는 손열음으로 모두가 행복해진 시간이었다. 

요즘 젊은 연주자들이 많이 부상하면서 클래식 음악과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는 것 같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과 괴리된 예술이야 화석이 되는 것이 필연일테니.

관객들이 서로 기대고 심지어 눕기까지 한 자세로 경청하던 베를린 필하모니의 여름 콘서트(발트뷔네던가) 장면이 떠오른다.

클래식 음악도 그렇게 편할 수 있는 것이다.



저물어가는 연주회장 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