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기에는 바깥 날씨가 너무 아까운 때다.
잠깐 나들이 나왔다.
홍원항으로 가볼까.
아마 대하가 나왔을지도.
아침도 굶고 점심 때도 이미 지났으니 좀 호사해도 되겠지.
웬걸. 전어 꽃게 축제라네.
저런 음식축제에 낑기면 큰일이다.
밥 먹는 속도가 더딘 나에게는 형벌과 다름없는 고역이다.
하여 약삭 빠르게 춘장대로 방향을 틀었던거다.
만 저끝 축제장 등대가 보일 정도로 가깝지만 이쪽은 상당히 한가하다.
바다는 나쁘지 않은데 역시 난개발이 문제다.
격이나 운치를 바라지는 않지만 좀 정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바람이 차거울 정도로 쌩쌩 부는 바닷가에 서니 가슴이 후련하다.
달리 할 것은 없어서 잠시 바닷가를 얼쩡대다 얼른 사진 찍고 퇴장했다.
앞 유리창에도
자동차 선루프 위에도 간밤 비에 젖어 달라 붙은 낙엽이 가을 기분을 나게 한다. 마침내 낙엽이구나......
이 십년 만에 온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 강산이 당연히 변했고, 아름답지는 않게 변했다.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이 여럿 있다.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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