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바람직한 깨우침(15.8.12)

heath1202 2015. 8. 12. 18:56

이제 여유로운 시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익숙한 길, 익숙한 시간은 짧고 빠르다더니, 과연 그러한가 보다.

아침에 일어나 잠시 빈둥거리다 보면 점심 끼니 때고 걸러야 하나 먹어야 하나

먹으면 뭘 먹나 먹는 것도 일이 되고 그러다보면 저녁이다.

삶이란게 이렇게 무게감 없어도 괜찮은 건가 허탈하기도 하다.

하지만 욕심을 내서 그렇지 찬찬히 지난 몇 주를 돌이켜보면 꾸중만 들을 것도 아니다.

몸을 재게 놀려 뭘 해 본 기억은 없지만 몸이 무거운 대신에 밑줄 그어가며

꾸준히 하루 수십 쪽이라도 꼭 독서를 하며 무디어진 정신을 일깨우고자 했고,

광복 70주년을 진정 가슴으로 되새기며 그간 똑바로 보기를 회피하던 역사, 통일, 민주를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하며 작으나마 힘 닿는대로 실천을 해야겠다 결심했으며,

뉴스펀딩과 희망해에 적어도 한달에 두 건 이상은 적은 액수라도 반드시 기부를 하기로 했다.

편협한 내 자의식 속으로의 비전없는 함몰과 실천없는 추상적 웅변, 불평불만 뿐인 패배주의를 경계 해야겠다

새삼스런, 그러나 진즉 절실히 해야했던 다짐도 했다.

 

내일은 강진에 가야겠다. 몹시도 다산초당에 가고 싶어졌다. 학교 때 읽었던 '애절양'이 몹시 생각난다. 

보성의 태백산맥 문학관에도 들러야겠다.

며칠 전엔 역사저널 그날 "동학농민 혁명"편을 보았는데, 그 전 같으면 부담스러워 채널을 돌렸을 테지만 끝까지 보았다.

그 또한 책임회피요 비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압송되어가는 전봉준의 형형한 눈빛에

가슴이 뜨거워지는데 류근 시인이 안도현의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몇 구절을 읊어 그냥 꺽꺽대며 울고 말았다.

또 며칠 전에 영화 "암살"을 보았다. 상업성에 낭만성이 넘쳐나는 영화였지만 진정성 또한 그 못지 않아 몇 번을 울컥했다. 

 

내가 가벼이 여기면 가벼운 삶이나 그 삶에 의미를 주는 이 또한 나인 것이다.

혹여 누가 내 삶을 가벼이, 없수이 여긴다면 맞서야 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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