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전라남도

담양 소쇄원, 가사문학관(15.7.23)

heath1202 2015. 7. 28. 01:54

나에겐 이십 오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가고 있는 여섯 명의 벗들이 있다.

성격도 각각, 고향도 각각, 성도 여섯 가지나 되고 동갑내기도 아니며 동창들도 아닌, 남들이 고개 갸웃하는 무리다.

그럼에도 나를 포함한 일곱이 이 긴 세월을 맘 상한 적 한 번 없이 함께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경우를 지켜가는 참 괜찮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내가 제일 상식 밖임)

처음에는 일년에 몇 번 만나 종일 밥먹고 수다떨며 하루를 보내었지만

아이들이 자라고 시간에 여유가 좀 생기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일년에 두 번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

거의 살림에서 발을 빼고 있는 중이나 다 헤어나오진 못해서 긴 여행은 어렵지만

꽉 찬 일박 이일의 여행은 여행을 하면서 다음 반 년을 기다릴 만큼 즐거운 행사가 되었다.

이번 여행 역시 조금도 아쉬움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제일 고참인 오팔년 개띠 언니를 기사 삼아 스타렉스 한 대 빌려 널널하게 또 기동력 좋게 쏘다녔다.

또한 나이 먹어도 총기가 조금도 흐려지지 않고 있는 총무 덕에 숙소, 식사 엄지 척이었고.

비가 조금 내려 그 또한 축복이었다.

내년엔 여수 갈 건데, 벗이 좋으니 이제껏 보아온 여수와는 다른 여수를 보게 될 것이다. 

 

너무 작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갈 때마다 마음 편안해지는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