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을 떤 덕에 죽녹원 안의 한옥을 예약할 수 있었다. 군청에서 운영하는 덕에 주중이긴 했지만 십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널널하게 일곱 명이 잘 수 있었다. 이른 새벽에 잠을 깨니 창호문 밖으로 빗소리가 들린다. 바람부는 날에는 서걱이는 댓잎 소리에 잠을 설치려나. 그것도 참 좋겠다. 모두가 설레었는지 일찍들 일어나 마루에 앉아 낙수물 떨어지는 것을, 또 비에 젖은 대나무 숲을 보며 앉아 한참을 정담을 나누었다.
그런 후에는 우산을 받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죽녹원 안을 산책하였다. 오는 듯 마는 듯 내리는 비라 나같은 낭만주의자는 맞아도 좋았다.
카메라 설정이 잘못 되었던지 카메라가 탈이 났던지 오늘 하루 사진이 엉망이다.
<죽녹원>
담양군에서 조성한 담양읍 향교리의 죽녹원이 죽림욕장으로 인기다.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어 있던 몸을 풀고 나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쳐 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또한,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어느 순간 빽빽이 들어서 있는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이 보이고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가 자생하고 있다.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죽림욕을 즐기며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대나무를 올려다보자.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매력 또한 가지고 있는 대나무와 댓잎이 풍기는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자료출처: 담양군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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