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전라남도

매화 핀 연곡사(15.03.22)

heath1202 2015. 3. 23. 10:49

강건너 광양 방면의 나래비 선 차들을 보니 다압 매화꽃은 아서라 싶어 하동의 어느 양지바른 산자락에 잠시 유했다 가자꾸나 했는데

그나마도 불길한 예감이라 피아골이 보이자마자 연곡사로 진로를 바꾸었다.(참 순발력 있는 나의 판단!)

연곡사는 전에 두 번 가본 적이 있는, 단숨에 시선을 휘어 잡는 뭔가를 찾는다면 실망감을 금할 수 없는 작아도 너무 작은 사찰이지만

이상하리만큼 나는 연곡사를 좋아한다.

그 소박함이 마음을 편하게 하는가 보다.

한번은 봄에 왔었는데 산 아래엔 매화가 만개했건만 너댓그루 이 곳의 매화는 꽁꽁 봉오리를 닫고 있어 매화 핀 날에 다시 보마 했었다.

그리고 오늘, 매화가 피어 있었다.

별로 보잘 것 없는, 수형이 멋지지도, 오래 되지도, 꽃이 푸지지도 않지만, 연곡사에 딱 어울리는 매화란 생각이 든다.

두어 그루 꽃나무라도 봄을 들이기에는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찾는 이도 별로 없어 저 아래 세상하고는 딴 세상이다.

아, 잊을 뻔 했다.  매화향이다. 그렇게 황홀한 향기, 참 오랜만이었다.

 

 

 

 

 

 

 

 

 

 

 

 

 

 

 

 

 

 

 

 

 

 

 

 

 

 

 

 

진달래도 피어서 깜짝 놀랐다.

 

섬진강가에 잠시 멈춰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