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를 몇 번 다니면서도 이곳을 들러 가지 않은 게 희한하다. 국도에서 이리도 가까우리라곤 상상도 못했으니.
큰 길에서 너무 가까워 잘못 찾아온 게 아닌가 잠깐 두리번 거렸다.
참으로 오랫 동안 궁금했던 절. 양귀자의 "숨은 꽃" 이 후 무려 20여년을 궁금해 했었으나 이제야 들르게 되었다.
소설 내용은 기억에도 없으나 분명한 건 그 세월 동안 주변이 너무 변한 게 아닌가 싶다.
좁은 절마당 한 끝엔 처사 한 분이 한가히 앉아 오는 손님 맞고 가는 손님 배웅하고 계시고 절집 개 두 마리가
누가 드는지 나는지도 개념치 않고 퍼져 자고 있다.
관람객이라야 두어 명 나가면 또 두어 명 들고 하는 식으로 한가하다.
작은 절은 볼거리에 연연할 것 없이 여유롭게 거니는 게 좋고 큰 절은 볼거리가 많으니 눈이 즐겁고 머리를 가동해 가며 공부도 해서 좋다.
<귀신사> -자료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귀신사는 금산사에서 모악산 서쪽 고개를 통하여 전주로 넘어가는 길 옆에 있는 청도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의 이 절은 대한 불교 조계종에 속해 있는데 처음 세워질 때에는 화엄종이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 절은 의상대사(義相大師)가 문무왕(文武王) 16년(676년)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귀신사에서 이 절에 관하여 여러가지 조사를 하고 있는 박희선(朴熙善)씨는 백제 법왕(百濟 法王) 때 왕실의 내원사(內願寺)로서 처음 세워졌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써 귀신사 경내에 있는 석수(石獸)의 남근석(男根石)을 들고 있다.
* 석수
석수의 몸길이는 158cm이고 높이는 62cm이다. 등에 올려진 석주는 2단으로 되어 있는데 아랫부분이 72cm, 윗부분이 40cm이며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되어 있다. 돌짐승상은 삼층 석탑이 서있는 방향과 달리 서 있다. 멀리 보이는 규봉을 바라보고 서 있는 것이다. 이곳은 모악산 봉우리들로 둘러 싸여 아늑한 느낌을 주는데 멀리 규봉이 남의집 담을 기웃거리듯 살짝 들여다보는 형상이라 이 돌짐승을 세웠다 한다. 한편 그 돌짐승상들은 '석등'을 올려놓은 짐승이였고, 석등과 석주는 그 모양이 완전히 파손되어 현재의 모양으로 남아서 그 의미가 잘못 전해지고 있다.
이 절의 이름은 국신사(國信寺), 귀신사(鬼神寺), 구순사(狗脣寺) 또는 귀신사(歸信寺) 등으로 불렸는데, 각각의 이름이 어느 시기에 그렇게 불렸는지 알 수 없다. 현재 절에는 지방유형문화재 제62호인 3층석탑을 비롯하여 지방유형문화재 제64호인 석수와 지방유형문화재 제63호인 부토(浮屠) 등의 석조물이 있으며, 건물로는 보물 제 826호인 대적광전(大寂光殿), 명부전(冥府殿) 그리고 한 채의 공양 집이 있다.
단청이 없는 대적광전 건물 양식이 인상적이다.
소박한 요사채 방문 앞에 연등을 건 마음은? 낮게 걸려 잠시라도 조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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