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창 밖에서는 나뭇잎이 바람에 몸을 뒤집어가며 저녁 햇살에 반짝이고 있다.
참 좋은 때다. 늘 날씨가 이만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농사만 아니라면 말이다.
기온은 삼십도 이상으로 치솟는다고 하는데 양쯔강 기단의 영향에 있는 건지 오늘도 청량한 대기가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정신없이 흐르는 시간인데 이렇게 날씨까지 찬란하니 그냥 보내기가 더욱 안타깝다.
그래도 그제 어제 분주히 움직였으므로 오늘은 조신히 집안일도 조금 하고 게으른 휴일의 일상을 보내다가
오후 잠깐 또 궁남지에 나가 차를 마셔가며 궁남지의 한 주 간의 추이를 살폈다.
지난 월요일에 비해 초록빛이 많이 짙어졌다. 너무 농염해져 매력을 많이 잃었다.
하지만 아직은 걷기 참 좋은 때다. 이른 아침 또는 저녁 무렵 이 곳을 걷는 일은 웬만한 비용을 치른 정신과 치료보다 훨씬
효험 있으리라 본다. 더 늦기 전에 주말 저녁에 부여에 머물며 이곳을 거닐어 보시길.
후텁해 지는 거 잠깐이다.
아래 사진들은 지난 월요일(18일)의 모습이다.
벌써 수련은 봉오리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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