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위로(14.12.07)

heath1202 2014. 12. 7. 18:43

그만하면 되었다

너, 비 젖은 낙엽길을 밤새 헤맨들 

누구 하나 네 족적을 찾을 수 없겠지만

어느 날 네가 슬그머니 사라진들

두고 두고 너를 그릴 이도 없겠지만

누군들 그러하지 않겠느냐

없는 이를 기리기에 삶은 눈앞이 캄캄한 절벽이고

내 시린 지금, 살을 부비며 뜨거울 수 없는 너를 

사랑했던들 얼마나 길게 사무칠 것이냐

아무려나,

먼지라 해도 좋고 모래라 해도 좋고

그림자라 해도 좋으나

네 발걸음이 무겁다해도 길게 멈추어 본적 없고

내내 징징대면서도 통곡하진 않았다

그만하면 장하다 살아서 고마웠다 할만하다

너를 나무라는 이 아무도 없는데

귀신하고 사랑이라도 하는 아이처럼

왜 자꾸만 시름시름 시들어가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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