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학교에서 거둔 호박이다.
여름내 아쉬울 틈 없게 애호박을 따서 먹고도 이렇게 늙혀 버린게 한 무더기다.
귀염 못 받고 자란 티가 역력하게 참 못나기도 하였지만 천생이나 마나 거리낌없이,
심지어 작은 나무 두어 그루 말려 죽이기까지 하며 살아낸 기상이 기특하다.
나야 요리를 하지 않으니 욕심낼 이유가 없지만 그래도 조그만 걸로 한 통 가져다 호박죽 한 솥 끓여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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