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참 착잡한 억새 감상(13.10.27)

heath1202 2013. 11. 8. 12:09

우연히 지나치다 보니 저 멀리 백마강변이 눈이 내린 듯 하얬다.

여러날을 별러 가보았다. 절정의 억새가 풍성하게도 펼쳐져 있다.

넓고 넓은 백마강변, 전국 최대의 수박밭 대신에 억새밭이 들어섰다.

먹고 사는 문제만 들어 낸다면 우리 삶도 꽤나 그럴싸 하리라.

억새밭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애잔한 마음이 들 겨를 없게 억새는 푸짐했고,  강경까지 가없이 이어진 자전거 길로 한 시간 남짓 동안 세사람이 지나갔다.

갑자기 가을을 누릴 기분이 가라앉아 버렸다.

 

기왕 만들었으면 돈 든 김에 데크나 깔아 실컷 보게 하던지(나 모르는 곳에 있나?),

키를 넘는 억새를 발꿈치 들고 내려다 보려다 포기하고 말았다.

나중에 먼 둑 위에서 렌즈를 통해 굽어 볼 수 있었다.

아는지 모르는지 보러온 사람도 하나 없었다.

가을답지 않게 연무가 뿌연, 기분 참 찌뿌득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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