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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문+ 이인성 탄생100주년 기념전(12.07.07)

heath1202 2012. 7. 8. 03:00

참 유익하게 보낸 하루였다.

"두 개의 문"을 예매해 놓았기 때문에 게으름을 못피우고 평일과 다름없이 일어나 서울을 향했다.

오늘의 할일은 1. 영화관람    2. 이인성 탄생 100 주년 기념전 관람    3. 딸들 만나 밥사주기다.

예상보다 길이 안 막혀 서울에 여유있게 도착했다.

휴일엔 서울시청 주차장이 무료인데, 일찍 간 덕에 마침 자리가 있어서 주차를 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서울에선 자동차가 애물이기도 하니깐.

그런 다음에 덕수궁 뒷길을 따라 인디영화 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로 향한다.  도보로 10분이면 족한 거리다.

인디스페이스는 "씨네큐브"가 있는 흥국생명 빌딩 바로 맞은 편에 있었다.

김조광수 감독의 "두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도 유쾌할 것 같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다음 기회로.

 

"두 개의 문"은 이미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보는 내내 분노가 치밀어 혼났다.

국민이 국가(정부)라는 권력에 마구 짓밟히고 휘둘리는 나라에 사는 우리가 가엾게 느껴졌다.

제주도 4·3 평화공원에 가서 느낀 것과 마찬가지의 분노가 반세기가 넘게 흐른 지금도 반복이 된다.

국가와 국민이 서로를 억압하고 타도해야 하는 이 참담하고 부끄러운 역사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지.

어째서 우리는 국민을 섬기지 않는 정권을 용납하고 섬겨 왔는지.

이 첨단의 정보의 시대에도 여전히 쌍용차 사건이나 용산 참사 같은 야만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묻혀진다.

정보를 차단하고 흑막을 치는 것은 당연히 저들의 할일 일 터이고 문제는 우리의 무관심이 아닌가 한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을 줄 알고 부당한 권력을 용납하지 않는 강한 국민들의 나라, 억울한 사람들이 없는 나라, 그것이 바로 행복한 나라일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는 덕수궁으로 가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관람했다.

서양화가지만 수묵화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40이라는 젊은 나이에 참 아까운 사람이 어처구니 없게 죽었다.

 

딸들을 만나 밥을 먹고 헤어질 참인데, 큰애가 일요일에 하는 과외가 취소되었다고 극구 따라 내려오겠단다.

와봤댔자 엄마는 밥한끼도 안 해 먹이는데.  역시나 그랬고 오히려 큰 딸이 비빔국수를 해 주었다.

요리를 인터넷으로 배운 큰애는 나보다 확실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우등생답다.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 정확한 계량.

집에 와 빈둥거리다 잘 갔다.

 

덕수궁 뒷길에서.

 

 

 

 

전시회 입장료 무료.

 

  

참 평화로운 덕수궁 풍경.  입장료 천원 내고 들어와 한나절 여유자적하며 보내는 것도 참 좋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