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슬프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굴욕을 맛없는 밥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는 것 같다.
그러지 않고야 그렇게 꾸역꾸역 참아 넘길 수가 없다.
때로는 그래 싸다, 평생 그리 사는 것 밖엔 달리 도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굴종이 만성이 되어 있다.
비열한 인간은 늘 그렇고 잔인한 인간도 그렇다.
똑같이 갚아 주는 것 밖에는 달리 대항할 방법이 없다.
설령 내가 깨어져도 그리하는 것만이 나를 단련해 나가고
미미하게나마 조금씩 적을 허물어 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참는 것이 사는 처세이거나 세상 돌아가는 이치라고
비굴하게 자기변명을 하고 위안을 삼는 것은 자신을 종내 굴종의 삶에 묶을 것이다.
목구명에 풀칠이라...
참으로 서글픈 말이다.
허나, 이보다 더 서글픈 것은 생존을 위해 생존의 이유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를 강요하는 권력에 대해 적어도 순순히 굴복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그만하면 충분히 찌질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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