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에 이미 먼 곳을 헤매고 온 듯한 김광석이나 기형도 같이 정신이 조로했던 이들(나는 그렇게 여긴다)을 보면 나는 풀이 죽는다.
사람이 다 물리적 나이만큼 정신도 나이가 드는건 아니지만, 나 자신, 그 괴리가 너무 심하게 느껴져 때론 나의 정체성이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나이에 가당찮게 유치한 나를 보고 있노라면, 나이가 참 부끄럽다.
그렇다고 정신의 미성숙을 자꾸 주지시키다 보면 풀죽어 버릴 나도 안됐고.
걸맞는 다는 것이 이렇게도 힘든 것인가.
이 늦은 밤에 좀비처럼 서성이다 보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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