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에 기습을 당한 아침.
깨어보니 창 밖이 어스푸레 환한 게 불길했다.
아니나다를까 눈이다.
방학 때까지 제발 참아 달라고 빌고 있는 참이었는데.
통근 길에는 제법 가파른 고개가 두개가 있는데 국도로 제대로 제설도 안되는데다,
작년에 고개 오르는데 사정없이 미끄러지며 벌벌거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5분을 벌기 위해 50킬로를 더 밟는 무모함도 오늘은 접자.
타이어 간게 주효하기를...
길을 나서보니 다행이 눈이 많이 오진 않았는데, 날씨가 워낙에 춥다보니 하나도 녹질 않았다.
오늘의 미덕은 겸양과 신중. 앞지르기도 지양하고 원래 그랬던 사람처럼 너그럽게 차를 몰았다.
학교 운동장에 햇살이 내리고 설핏 쌓인 눈이 보석같다.
긴장하며 힘들게 학교에 갔지만, 운동장을 보니 마음이 탁 풀어진다.
참 좋은 풍경이다. 차가운 공기에 폐가 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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