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외국)/인도

북인도 여행 - 마날리, 권태, 셀카놀이(11.08.12)

heath1202 2011. 8. 30. 01:32

     드디어 오늘 마날리를 떠납니다.  레가 거친 서사같았다면 마날리는 달달한 로맨스와 같아서 나는 곧 권태로와 졌습니다.  레에서 거친 경험은 다 했으므로 굳이 이곳에서는 그러지 말고 느긋이 쉬자 했지만, 매일 비는 내리고 잠시 개고나면 후텁하니 기분이 상쾌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딱히 뭘 사야겠다는 결심도 없이 거리를 나서면 좁은 길을 오가는 택시와 릭샤 때문에 물 뒤집어 쓸까 노심초사하며 까치발 딛고 다니는 것도 피곤하고 하여 나중엔 식사도 숙소에 딸린 카페에서 했습니다.  이름이 뭐더라? 암튼 강추입니다.  '여행자의 둥지' 에 붙어있는, 상냥하고 예의바른 티벳 총각들이 서빙하는 카페예요. 

     델리 행 버스표는 숙소에서 진작에 끊어 놓았었는데, 네 시 반 출발이라 오전에 쇼핑이나 할까 했지만 만사 다 귀찮아 숙소에서 셀카놀이나 해 봅니다.  아, 결과적으로 일정에 없어도 크게 아쉽지 않았을 마날리인지라 떠나는 것이 왜 이리도 기쁜지요. 델리도 건너 뒤고 바로 집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개어 햇살이 좋네요.  하지만 비온 뒤라 후텁지근해요.

 

 

 

셀카놀이 돌입.  정말 웃기지요.  카메라 조작해놓고 발코니를 들락날락하며...

 

 

 

 

 

 

산꼭대기까지 집이 올라 앉아 있는 것이 신기하긴 하지만 올드 마날리는 저에겐 참 불편한 동네예요.

 

 

코브라 쇼를 하더니만 돈을 너무 많이 내라고.   ㅉ

 

 

 

 

남편이 가끔 먹던 티벳 수제비 땜뚝.  티벳인이 하는 음식점인데 우리말로 수제비라고...써 있어요.  맛있어요.  매콤하고.

 

 

요놈이 우리가 타고갈 볼보 버스에요.  볼보라 조금 비쌌는데(900루피던가...) 승차감, 생각만 해도 멀미나요.  게다가 길도 나빠서.  그래도 이날 빠져나온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델리 가는 동안 폭우는 내리고 산에서 흙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고, 길가 벼랑에 붙어 가엾은 소들은 비를 맞고 있고, 암튼 무섭게 험한 밤이 었구요, 다음날 마날리를 떠난 지인들은 로컬 버스를 갈아타가면서 엄청 고생 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