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어 토끼 주인이 형편이 안 되자 딸이 데리고 온 손님.
지가 손님인 줄 모르고 온통 헤집고 다니며 탐색 중. 구석구석 청소 않한 곳을 귀신 같이 알고는 청소하고 다니네요.
(그래서 발이 시커먼 건 아니구요. 올 때 부터 그런데, 물이 들어 안 빠진대요)
소파 밑에 기어 들어 갔다간 코 끝이 새까매져 나온다거나 눈썹에 먼지뭉치 달고 다니거나, 암튼 온갖 말짓을 다하는 중.
엄청 절도있게 먹였다는데, 제가 식습관을 망치고 있습니다. 맛난 현미, 자색 보리쌀, 빵부스러기, 과일 조각...
이러다 마구 커지는 건 아닌지.
예전에 기르던 토끼를 거대토끼로 만든 경험이 있어서. (무려 일곱살 때까지 애들과 함께 살았던 또림이 부부. 보고 싶네.)
뭐가 먹고 싶으면 발에 매달려 보채는 게 어찌나 이쁜지.
근데, 벌써 화분위에 사뿐 올라 앉아 그나마 꼴꼴난 화초를 댕강댕강 잘라 먹었는데, 독은 없는건지 걱정 돼요.
이름도 없어 그냥 애기인 깜찍한 손님, 있는동안 부디 건강하길.
태연히 내 다리 위에서 노니는 애기
말짓하고 다니다가 벌 서는 중...
너무 먹는다고, 너무 먹인다고 딸애가 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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