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죽음(11.04.08)

heath1202 2011. 4. 8. 00:02

 나도 모르게 "아" 짧은 탄식을 했다.

종종 길위에서 무참하게 훼손된  동물의 사체들을 보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생명을 떠난, 외면하고 싶은, 그 강도높은 공포가

죽음에 대한 애도를 압도하는 끔찍한 색깔과 질감의 물질인데

이 고라니는 피 한방을 흘리지 않고 고요히 죽어 있다.

질주하는 출근길의 자동차들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죽음에 잠시 정적하자고 한다.

 

어쩌자고 그 얼굴을 그렇게 곰곰 보았는지.

그 주검에 '슬프다'고 마음이 잠시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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