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근무라 마음이 헤이해져선 늑장을 피우다 늦어 허겁지겁 뛰던 참에 우연히 내려다본 운동장.
더 아름다운 풍경이야 쎄고 쎘겠지만, 이순간에는 내 삶 속에 들어와 있는 이 풍경보다 더 아름답고 절실하게 닿는 것은 없겠지.
연일 추운 날씨로 녹지 못한 운동장 하얀 눈밭 가로 살짝 눈꽃이 핀 나무들이 아침 햇빛에 어찌나 빛나던지,
내 생애 이렇게 찬란한 광경을 본적이 없는 듯 싶다.
정말 조촐하고 소박한 이곳의 삶에서 가끔씩 이렇게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하는 것은,
그만큼 내 눈이, 내 마음이 열려 있기 때문이겠지.
삶을 대하는 내 마음도 그렇게 진지하고 겸허해가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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