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접길.
사랑 후에
그렇게 사는 거라고, 그럼 살아지는 거라고 한다
꽃같이 분분이 날리는 마음과
싱그런 잎처럼 장하고 설운 마음은 꼭꼭 접고
바람한점 없는 저녁, 미동도 없는 강물처럼 마음이 그렇길.
천근만근 돌덩이로 검은 심연에 갈앉아 있다가도
사소한 일에도 해일처럼 무너지고
가는 바람결에 홀연 불려가는 마음에
기진해 주저앉아 울고 싶기도 하거니,
이제는 단정히 네 귀 꼭꼭 맞춰접은
말수 없는 처녀의 소중한 편지처럼
마음 접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