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마음에 닿지 않는다
따뜻한, 날센, 집요한
그 어떤 마음으로도
그 마음의 차고 매끄럽고 단단한 외피를 벗길 수없다
온 몸이 나른이 녹아내리는 봄날
송곳같은 여름날 소나기
스산이 마음이 삭아내리는 가을 바람에도
그대의 마음은 침묵으로 변함없고
마침내 나는 어이해야 하나
희망도 없이 문밖에 서서는...
그대는 돌이 되었는지
어쩌면 어둠의 핵이 되었는지
감옥을 지어 스스로를 가두고
응집된 한알의 고독한 마음이
천근만근 무게로 가라앉고
이제 삶의 이력도 하나 남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도 그대가 그리운 이가 운다
그는 그대보다 더 막막해져서
아마 끝내는 존재도 있지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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