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의 북쪽에 푸근하게 자리한 부소산입니다. 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부드러운 능선의 아늑한 산책로 같은 곳입니다. 속속이 걷는다면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소요되며 결코 걷는 이를 고단하게 하지않는 다사롭고 정겨운 곳입니다. 그옛날 백제가 멸망하던 때 백제의 '아녀자들'이 몸을 던져 순결을 지켰다는 슬픈 얘기가 전해지는 낙화암, 고란사라는 암자, 그리고 전망좋은 요지에 자리한 영일루, 사자루, 백화정 같은 암자들이 아기자기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시사철 각기 다른 얼굴이 아름답지 않을 때가 없는 부소산, 특히 좋은 사람과 도란도란 얘기하며 한 번 걸어 보시지 않으실래요?
눈쌓인 부소산을 걷고 싶어 나섰는데 바람이 거세어 미처 쌓일 틈이 없더군요.
부녀가 정답게 얘기하며 걷는군요. 산이라면 질색을 하는 열여덟 소녀도 헐떡이지 않고 즐겁게 걷습니다.
하얀 눈길이라면 더 좋으련만, 그래도 나름 운치있데요.
걷는 새에 눈이 쬐끔 더 쌓였어요.
부소산의 소나무들은 기상이 청청하다기 보단 오히려 고운 자태예요.
좋은 사람과 걷고 싶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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