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방문할 탁상사원이 워낙 강행군이니 웜업을 해야 한다며 데려간 곳이 이곳이다.
푸나카에서 버스로 이,삼십 분 가니, 강폭은 넓지 않지만 수량도 많고 물살도 거친 모츄강가에 이른다.
룽다와 타르초가 휘날리는 출렁다리를 건너 고추, 가지 등의 채소와 벼가 아기자기하게 잘 가꾸어진 다랑논 사잇길과
나지막한 야산을 주위를 조망하며 여유롭게 걷는다. 딱 기분 좋을 만큼 고된 거리다.
높은 사원에서 내려다보는 다랑논과 강, 그리고 첩첩 산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펼쳐져 있다.
부탄은 모계사회의 전통이 있어 여성의 지위가 주변의 어느 나라보다 높고 이혼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부탄 여성은 태도가 당당하고 남성을 위해 가꾸고 애교 떠는 일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남아보다 여아가 대우 받는다고 한다. 아기를 업고 있는 남성을 드물지 않게 볼수 있다.
절마당에서 젊은 외국 관광객이 요가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원에선 복장을 단정히 해야 하지만(칼라 없는 티셔츠 반팔, 모자는 착용하지 못함) 이곳은 주인 없는 곳처럼 자유로웠다.
득도한 듯 평화로워 보이는 개. 동물이 행복해 보여 나도 행복했다. 개가 앉아 있는 탑 옆에 나도 슬그머니 합류했다.
부탄의 보살들은 왜 이리도 아름다운지.
사원의 탑 꼭대기에서. 저 아래 푸나카로 흐르는 모츄(강)
어디에나 마니차(윤장대. 은진미륵으로 유명한 논산 관촉사에 윤장대가 있었다. 신기해 돌려 본적이 있다.)는 있고 기원하는 이가 있다.
강바람이 거세어 타르초에 쓰인 부처의 말씀이 널리널리 멀리도 퍼질 것이다.
저 꼬마는 여섯 살인데 여행광인 부모를 따라 네살 때부터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고. 머리털도 채 나지 않은 아기 사진이 여권에 붙어 있고 파키스탄 입국도장이 찍혀 있었다. 여권에 도장 찍는 재미를 벌써 알고 있다. 여행에 박카스가 되어 주었다.
이곳이 푸나카까지의 래프팅 출발점인가 보다. 강물이 거칠어 참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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