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미술작품, 시청

김환영 판화전시회("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삽화 원화전)

heath1202 2017. 5. 16. 02:37

매일이 휴일이면서도 주말이면 집에 있기가 쉽지 않다.

예전의 관성일까 아니면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허락되는 때가 주말이어서 일까, 암튼 집안일에 착실한 지인 들쑤셔서

대전 <<갤러리 美룸>>에서 진행중인 김환영 선생 전시회에 다녀왔다.

지인 덕에 우연히 선생님을 댁으로 방문했을 때 선생님께 풍기는 따뜻함과 자상함에 매료되었던 지라 힘닿는 대로 인연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작품은 간결하고 따뜻했다. 작품 한편에 30만원이라는데 마음에 작품 하나 찍어 놓고도 요즘 뜻하지 않게 드는 돈이 많아 그조차 갈등이 좀 되는 것이

한심스럽다. 

대흥동 골목 안에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에는 방문객이 우리 밖에 없어 주인장과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다가 이웃의 절 <<청화사>>에 들렀다.

인가 근처에 교회는 흔하고 흔하지만 절은 드문 일이라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는데 경내가 어찌나 정돈이 되고 예쁜지 잠시 머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돈은 꽤 들었겠지만 하도 예쁘니 그래도 좋았다.

그런 다음엔 공주에 가 일본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를 보았다.

일본 영화를 보면 사람이고 그림이고 믿을 수 없게 착하고 예쁜 것이 때때로 일본이라는 국가를 같이 생각할 때 혼란스러워진다.

개인 혹은 소소함에 순하고 집단이 되면 무서워지는 일본. 일본인들의 정치에 대한 외면이나 무관심이 의도적이라까지 믿어지는데......

악의 평범성까지 생각이 된다.

마지막으로 부여에 와서 저녁을 대접 받았다. 점심도 방동저수지에서 대접 받았는데.

물론 우리가 교통 제공하고 영화표 끊어주고 팝콘과 음료수를 샀지만 받기보다는 주는 것이 편한 나는 몹시도 미안했다.

그런데도 불러내어 함께 긴 시간 함께 한 것이 고맙고 즐거웠다는 지인의 말에 나는 참 기뻤다.

마지막으로, "내일 출근 안해서 참 좋겠다"는 지인의 말이 퍽 안스럽게 들렸다.